나의 결혼식 이야기(2)-로코코웨딩&인천 송도 라마다호텔
나의 결혼식 이야기(2)-인천 송도 라마다호텔(다빈치홀)
스드메는 인천 로코코웨딩 에서 진행했고,
결혼식은 인천 송도 라마다 호텔 웨딩홀(다빈치홀) 에서 진행했다.
나의 결혼식 이야기(1)-로코코웨딩(feat.플리트비체 스튜디오)
나의 결혼식 이야기(1)-로코코웨딩&인천 송도 라마다호텔
나의 결혼식 이야기(1)-로코코웨딩(feat.플리트비체 스튜디오) 나는 22년 11월에 결혼했다. 스드메는 인천 ...
자, 그럼 두번째 기록을 시작해보자
이야기에 들어가기 앞서, 이 글을 읽는 분들께 미리 말씀드립니다.
저는 글을 간략하게 쓸 줄 모르며, 오히려 투머치할수도 있으니 양해부탁드립니다.
웨딩홀에 도착하자마자 웨딩홀측 매니저 한분과
헬퍼 이모님의 도움으로 곧장 신부대기실로 입성!
이때부터 정신없기 시작했다.
우선 예식 시작전에 본식 원판(예식날 찍는 사진)을 진행했는데,
신부대기실과 웨딩홀 무대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살-짝 불안함을 느꼈다.
우선 무대가 천으로 씌워져 있었는데 많이 미끄러웠고, 무대끝에 다다르는 지점은 울퉁불퉁? 해서
구두를 신고 있는 내가 발을 잘못 디뎠다가는 넘어질수도 있을거같았다.
사진찍으면서도 신랑한테 여기 좀 미끄러우니까 이따 입장할때 우리 둘 다 조심하자고 얘기도 나눴다.
그렇게 직계가족, 신랑신부 원판사진을 미리 찍고나서
나를 보러와준 지인들과 신부대기실에서 사진을 찍었다.
(이때, 내가 모르는 사람들도 종종 나를 보러 들어왔는데 그럴때는 좀 민망😅)
드디어 예식이 시작되었다.
신랑신부 입장하기전, 내가 만들어놓은 식전영상으로 예식의 시작을 알렸다.
노래 가사에 맞춰 우리의 예쁜 사진으로 만든 영상이었다.
나는 한껏 기대에 부풀어서 입장문 틈 사이로 스크린을 봤는데
이게 뭐야? 영상이 2배속으로 나오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심장이 쿵.
내가 노래 가사와 박자, 타이밍에 맞춰서 사진 하나하나 골라가며 제작한 영상인데
'그래 우선 이건 어쩔 수 없다, 난 저 영상이 끝나면 바로 입장을 해야한다.
부케도 들어야하고, 드레스잡고 넘어지지 않게 잘 걸어야하고,
신랑 손도 잡아야하고, 사진도 찍혀야하기때문에 너무 빠르게 걸으면 안되고,
하객분들께 밝은 미소로 인사드리면서 이쁘게 입장을 해야한다'
라고 멘탈을 잡고, 드디어 입장문이 열렸다.
지금봐도 다빈치홀의 어두운 조명과 저 드레스는 정말 찰떡이었다...🤩
우리는 신랑신부 동시 입장으로 진행했다.
입장문이 열리고 그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신랑을 봤는데
얼굴이 무진장 굳어있었다ㅋㅋㅋㅋ
가뜩이나 긴장하고 있었을텐데 영상까지 2배속으로 나오니 신랑도 얼마나 속이 탔을까.
그렇게 신랑의 손을 잡고 천천히 무대위로 올라가서
사회자의 '신랑신부입장!' 멘트를 기다리다가 드디어 입장을 하는데
왜 입장곡까지 2배속인거야...
입/퇴장곡도 내가 돈주고 다운받아서 직접 편집까지해서 만든건데...
입장곡이 2배속으로 나오니까 내 걸음도 2배속으로 빨라질뻔했지만
신랑이 옆에서 잘 잡아주었다...
울고 싶었지만 울 수 없었다...
애써 밝게 웃으며 하객분들과 눈인사를 나누면서 천천히 무대끝까지 걸어갔다😂
주례없는 결혼식이라 우리가 직접 혼인서약서를 읽었고,
사회자가 대신 성혼선언을 해주며 우리가 정식 부부가 되었음을
많은분들 앞에서 선언했다.
부부가 된 우리를 축하해주기 위해 우리 언니가 직접 축가를 불러주기로 했다.
축가를 해주러 올라오는 언니를 기다리며 나는 신랑한테
"혹시 지금 다 2배속으로 나오고 있는데, 축가MR도 2배속으로 나오는건 아니겠지?ㅎㅎ"
하며, 장난식으로 얘기했더니,
이미 식전영상때 예도팀에서 신랑한테 지금 음향쪽에 문제가 생겼다고 얘기를 했다고 했다.
(그래서 표정이 굳어있었구나...)
왜냐하면 신랑 몰래 나도 축가를 같이 부르기로 준비를 했었던거란 말이다ㅠ!!
신랑 서프라이즈 해주려고 2절은 내가 부르기로 했는데
2배속으로 나오면 내 서프라이즈는 망하는거였다.
만약에 정말 MR이 2배속으로 나와서 별 수 없이 노래를 불러야하는거라면
나는 그 꽉끼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숨을 헐떡이며 노래를 불러야하는거란 말이다ㅠ!!
그렇게 속으로 '제발, 제발...' 을 백번 되뇌이며 MR 시작됐는데
나도, 신랑도, 우리 언니도, 하객들 모두...
그 다빈치홀 안에있는 모든 사람들이 당황했다.
언니가 MR을 정상적으로 다시 틀어달라고 요청을 해서 기다려봤지만
한참을 아무런 대응도 없이 그저 예도팀은 뒷모습만 보이며
그렇게 홀안에 고요한 3분이 지나갔다...
(급기야 하객쪽에서 축가 그냥 생략하자는 소리까지 나왔었다ㅠ)
보다못한 신랑 친구 한분이 나가서 웨딩홀측에 상황설명을 했고
그제서야 책임자?처럼 보이는 남성분이 오셔서 컴퓨터를 만져보더니
그때서야 MR이 정상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언니와 나의 4분짜리 축가는 3분의 고요함과 함께
총 7분짜리의 우당탕탕 서프라이즈 축가로 마무리가 되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끔찍하다.
3분이면 컵라면 하나, 즉석 짜장/카레를 만들 수 있는 시간이다.
난 그 3분이 마치 3시간처럼 느껴졌고
실제로는 3분보다 더 짧았을 수도 있지만 그 시간이 중요한것이 아니었다.
우리를 축하해주러 온 많은 하객분들의 소중하고 귀한 시간이 낭비가 되었고,
그렇게 빨리 고칠 수 있는 거였더라면 우리가 혼인서약서, 성혼선언문 읽고 있을때라도
책임자에게 가서 상황설명을 하고 빨리 수습을 했어야했던거 아닌가 싶다.
이 외에도 아쉬움이 너무x10 많은 결혼식이었지만
그에 대한 보상은 받았고,
몇몇 하객분들은 아직까지도
정말 기억에 남는 결혼식이었다며 웃픈 말씀도 해주시곤 한다😂
이 글에 다 적지 못한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어쨋든 꼭 이 웨딩홀이라고 해서 이런일이 일어난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나한테는 일어나지 않을 것 같던 일들이,
후기로만 봐오던 그런 일들이 나한테도 벌어질 수 있다는것에 새삼 놀라웠고
앞으로 결혼을 준비하는 많은 분들에게도
본인이 100%, 200% 완벽하게 준비한다고 모든게 완벽하게 끝나는게 아니라는걸... 얘기하고싶다.
예식날 아쉬웠던 부분들은 신혼여행가면 다 풀린다는것도...ㅎ
그런 의미로 다음 이야기는 신혼여행 이야기를 써볼까🤔
다녀온지 좀 돼서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최대한 기억을 살려보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