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공판문자 결정뜻 이후 대응전략은
Q. '구공판'이라는 단어 자체가 너무 생소한데, 도대체 무슨 뜻인가요?
A.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제 '가볍게 넘길 타이밍'은 지났다는 뜻입니다.
구공판(求公判)은 쉽게 말해 검사님이 판사님께 "이 사건은 벌금으로 대충 끝낼 가벼운 사안이 아닙니다.
정식으로 재판을 열어서 징역형이나 금고형 같은 무거운 처벌을 내려주십시오"라고 청구했다는 의미예요.
피의자 신분에서 이제 정식 '피고인'이 되어 법정에 서셔야 한다는 뜻이죠.
Q. 통지서에 '불구속 구공판'이라고 적혀있더라고요. 일단 구속은 안 된 거니까 감옥엔 안 가는 거죠?
A. 상담 오셔서 이 부분에서 정말 많이들 오해하십니다.
안타깝지만 절대 안심할 상황이 아니에요.
'불구속'이라는 건 지금 당장 도망가거나 증거를 없앨 우려가 없으니,
'재판받으러 집에서 법원까지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하게 해 주겠다'는 뜻일 뿐입니다.
재판 결과와는 전혀 무관하죠.
재판을 잘 받다가도 마지막 선고 날 판사님이 "징역 O월에 처한다"라고 판결을 내리면,
그 자리에서 바로 수갑 차고 구치소로 가시는 겁니다(법정구속).
애초에 구공판 문자를 받았다는 것 자체가 검사가 유죄를 확신하고 실형을 구형하겠다는 뜻이라,
현실적으로 무죄를 받을 확률은 1%도 채 안 될 만큼 극히 드뭅니다.
Q. 그럼 이제 어떻게 진행되나요? 당장 제가 해야 할 일이 있을까요?
A. 구공판 처분이 내려지면 곧 집으로 검사가 작성한 '공소장 부본'이라는 서류가 등기로 날아올 거예요.
이때부터가 진짜 골든타임입니다.
서류를 받은 날로부터 딱 7일 이내에 법원에 '의견서'를 제출해야 하거든요.
이 7일 안에 내가 혐의를 전부 인정하는지, 아니면 억울한 부분이 있는지,
선처를 바라는지 등을 정리해서 판사님께 처음으로 보여드려야 합니다.
판사님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서류라 절대로 대충 써서 내시면 안 돼요.
Q. 가장 중요한 질문이네요. 구공판 문자를 받았을 때, 핵심 대응 전략은 뭔가요?
A. 상황에 따라 딱 두 갈래로 나뉘게 됩니다.
내 상황이 어디에 속하는지 객관적으로 판단하셔야 해요.
1. 혐의를 모두 인정하는 경우 (무조건 형량 줄이기!)
잘못을 인정한다면 목표는 무조건 '집행유예'나 '벌금형(법정형에 벌금이 있는 경우)'으로 방어하는 겁니다.
판사님 마음을 움직일 양형 자료를 산더미처럼 준비하셔야 해요. 피해자와의 합의가 최우선이고요,
진심이 담긴 반성문, 지인들의 탄원서, 재범 방지 교육 이수증 등을 꼼꼼하게 챙겨서 의견서와 함께 내야 합니다.
2. 억울한 부분이 있는 경우 (치열한 법리 다툼!)
"이건 진짜 아니다" 싶은 억울한 부분(무죄 주장)이 있다면, 당장 수사 기록부터 열람하고 복사해야 합니다.
검사가 어떤 증거로 나를 유죄라고 몰고 있는지 파악하고, 그 증거의 빈틈을 예리하게 파고들어야 하거든요.
이건 일반인 혼자서는 불가능에 가까운 치열한 법리 싸움입니다.
의뢰인은 분위기가 무르익어 평소와 다름없이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하고 관계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의뢰인 입장에서는 그날 하루도 평범하게 데이트를 마무리했다고 생각하셨어요.
그런데 며칠 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됩니다.
상대방이 "나는 관계를 원하지 않았는데 강압적으로 당했다"며 의뢰인을 강간죄로 고소한 거예요.
성범죄 사건, 특히 남녀 단둘이 있는 밀폐된 공간에서 일어난 일은 명백한 물증(CCTV 등)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결국 '당시 합의가 있었는가(강제성이 없었는가)'를 두고 양측의 진술이 팽팽하게 맞서게 되죠.
저는 특유의 집요함(?)으로 의뢰인과 머리를 맞대고 사건 전후의 모든 상황을 복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상대방의 진술을 무너뜨릴 빈틈을 찾아야 했거든요.
1. 사건 전후의 대화 내용 분석
가장 먼저 두 분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방을 샅샅이 분석했습니다.
사건이 있기 전 얼마나 친밀한 대화가 오갔는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건 직후'의 대화를 확인했어요.
강제로 끔찍한 일을 당한 피해자라면 보일 수 없는,
너무나 일상적이고 다정한 뉘앙스의 대화 내역을 꼼꼼하게 발췌해 증거로 정리했습니다.
2. 평소 관계의 특수성 입증
두 사람이 단발성 만남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서로 동의하에 스킨십을 해왔던 사이라는 점을 어필했습니다.
평소에도 비슷한 패턴으로 만나왔음을 입증하여, 유독 그날만 강제력이 동원되었다는 상대방 주장의 모순을 지적했죠.
3. 상대방 진술의 신빙성 탄핵
경찰, 검찰 조사를 거치면서 상대방이 주장하는 '강제성의 정도'나 '당시 상황'에 대한 진술이 미세하게 바뀌거나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들을 예리하게 파고들었습니다.
"증거기록을 달달 외운다"는 심정으로 파고들어 재판부 앞에서 그 모순점을 하나하나 짚어냈습니다.
치열한 법정 공방 끝에, 재판부는 저희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재판부는 사건 전후 두 사람의 연락 내용, 평소 관계, 그리고 상대방 진술의 모순점 등을 종합해 볼 때
"피해자의 진술만으로는 강압적인 성관계가 있었다고 합리적 의심 없이 증명되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의뢰인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